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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퀀트: 리밸런싱] 리밸런싱의 수익성 구조 ①Project/연구 2020. 7. 29. 22:35반응형
최근 「할 수 있다! 퀀트투자」(강환국 저)을 읽으면서 퀀트투자에 대해 알게 됐다.
계량을 공부하기도 했고, 기본적분석을 다 배우기엔 게으른 나에겐 제격이라 생각해 읽기 시작했는데 참 쉽게 잘 쓴 책이라 생각된다.
책의 후기는 나중에 써보기로 하고, 이 책에서 배운 '리밸런싱'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.
한마디로 완전 신세계였는데, 주식가격이 변하다가 원래 가격으로 돌아와도 이익을 낼 수 있다니.
놀라우면서 의문이 들었다. 과연 항상 그런가? 그래서 증명해보기로 했다.
우선 이번 포스트에서는 리밸런싱을 하지 않을 때보다 리밸런싱을 할 때 반드시 수익이 나는지 증명해보려 한다. 증명을 하기 위한 모형은 굉장히 단순하다. 우선 보이고자 하는 건 리밸런싱을 하지 않았을 때의 평가금액과 리밸런싱을 했을 때의 평가금액을 비교해보면 된다.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모형을 가정한다. (
모형은 간단한데 증명 과정에 변수가 너무 많이 튀어 나온다.)- 두 개의 자산에 투자한다.
- 리밸런싱은 한 번 진행하고, 정산시점에 모두 매각한다.
- 자산의 가격은 주어진 것으로 가정한다.
- 자산 가격은 매 시점마다 변할 수 있다. (오를 수도, 내릴수도, 변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.)
1. 리밸런싱을 하지 않았을 때
우선 리밸런싱을 하지 않은 상황을 보자.
처음 자산을 매입하는 시점을 $t_0$, 리밸런싱 하는 시점을 $t_1$, 마지막 정산하는 시점을 $t_2$라고 하자.
$t_0$시점에 자산 $x$의 가격은 $P_x$, 매수량은 $Q_x$, 자산 $y$의 가격은 $P_y$, 매수량은 $Q_y$라고 하자.
그렇다면 총 매입금액 즉 $t_0$시점의 평가금액 $M_0$은 다음과 같다.$$M_0 = P_xQ_x + P_yQ_y$$
마찬가지로 $t_1$ 시점의 평가금액은 $M_1$라고 하자. 단 $t_1$ 시점의 자산 $x$의 가격 변화율은 $\alpha_1$, 자산 $y$의 가격 변화율은 $\beta_1$라고 하자. 즉 $t_1$ 시점의 자산 $x$의 가격은 $(1+\alpha_1)P_x$, 자산 $y$의 가격은 $(1+\beta_1)P_y$이다. 리밸런싱을 하지 않았으니 자산 $x$과 자산 $y$의 매수량 $Q_x$와 $Q_y$는 변하지 않는다. 따라서 다음이 성립한다. $$M_1 = (1+\alpha_1)P_xQ_x + (1+\beta_1)P_yQ_y$$
시간이 흐르면서 다시 또 자산의 가격이 변할테니, $t_2$시점에 자산 $x$의 가격 변화율은 $\alpha_2$, 자산 $y$의 가격 변화율은 $\beta_2$라고 하고 평가금액을 $M_2$라고 하자. 그러면 리밸런싱을 하지 않은 평가금액 $M_2$는 다음과 같다. $$M_2 = (1+\alpha_1)(1+\alpha_2)P_xQ_x + (1+\beta_1)(1+\beta_2)P_yQ_y$$
2. 리밸런싱을 했을 때
이제 리밸런싱을 했을 때의 상황을 봐보자. 분석의 편의를 위해 우선 거래비용은 없다고 가정한다.
리밸런싱을 한 뒤에도 $t_0$시점의 자산배분비율을 유지해야 하니, 리밸런싱을 하는 $t_1$시점에 $Q_x$, $Q_y$를 적절히 조절해주면 된다. $t_1$시점에 리밸런싱을 한 뒤 자산 $x$의 매입량은 $Q_x^r$, 자산 $y$의 매입량은 $Q_y^r$이라고 하자. 거래비용은 없다고 가정했으니 평가금액은 변하지 않는다. 따라서 다음이 성립한다. $$ M_1 = (1+\alpha_1)P_xQ_x^r + (1+\beta_1)P_yQ_y^r$$
한편 리밸런싱을 했으니 $t_0$시점과 $t_1$시점의 자산배분비율은 동일해야 한다. 자산 $x$에 투자한 비율을 $R_x$, 자산 $y$에 투자한 비율을 $R_y$라고 하면 다음이 성립한다. $$R_x = \frac{P_xQ_x}{M_0} = \frac{(1+\alpha_1)P_xQ_x^r}{M_1}$$ $$R_y = \frac{P_yQ_y}{M_0} = \frac{(1+\beta_1)P_yQ_y^r}{M_1}$$ $$R_x + R_y = 1$$
자산 $x$와 자산 $y$의 가격 변화율은 위의 상황과 같다고 해보자. 정산시점 $t_2$에 리밸런싱을 한 평가금액을 $M_2^r$이라고 하면, 다음이 성립한다. $$M_2^r = (1+\alpha_1)(1+\alpha_2)P_xQ_x^r + (1+\beta_1)(1+\beta_2)P_yQ_y^r$$
3. 리밸런싱이 BEST가 되기 위한 조건
굉장히 오래 걸렸다. 앞서 말한 대로 리밸런싱을 했을 때의 평가금액 $M_2^r$과 $M_2$를 비교해보면 된다. 따라서 $M_2^r$에서 $M_2$를 뺀 값이 항상 양수인지 확인해보면 된다. 결론적으로 다음이 성립하면 리밸런싱을 하는 게 안하는 것 보다 낫다. (구체적인 증명 과정은 [부록]을 참조)
$$ -(\beta_1 - \alpha_1)(\beta_2 - \alpha_2)R_xP_yQ_y > 0$$
$R_xP_yQ_y$는 항상 양수이니, $(\beta_1 - \alpha_1)(\beta_2 - \alpha_2)$가 음수이면 항상 수익이 난다. 그냥 식을 바라보면 잘 와닿지 않는다. 이 식을 적용해 볼 다양한 상황이 있겠지만 그 중 다음과 같은 상황이 있다고 해보자.
- 두 자산의 가격은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.
- 두 자산 중 한 자산은 다른 자산에 비해 변동성이 크다.
이 때, 상승장에서 리밸런싱을 하고 하락장에서 정산을 한다고 해보자. 예를 들어 자산 $y$가 리밸런싱을 하는 시점에 가격이 20% 상승하고, 자산 $x$는 10% 상승했다. 정산하는 시점에는 자산 $y$가 20% 하락하고 자산 $x$는 10% 하락했다. 즉 $\beta_1 = 0.2, \alpha_1 = 0.1, \beta_2 = -0.2, \alpha_2 = -0.1$이고 이 값들을 대입해보면 $(\beta_1-\alpha_1)(\beta_2 - \alpha_2)$가 음수이므로 리밸런싱을 한 평가금액은 하지 않았을 때 보다 반드시 더 크다. 이는 하락장에서 리밸런싱을 하고 상승장에서 정산해도 마찬가지이다. 아무튼 위의 조건을 만족하면, 리밸런싱을 하지 않을 때보다 리밸런싱을 할 때 더 수익이 나거나, 덜 손해를 입는다.
4. 투자전략으로 응용해보면?
도출한 식의 함의를 생각해보자. $(\beta_1 - \alpha_1)(\beta_2 - \alpha_2) < 0 $을 만족하면 반드시 리밸런싱을 하는 게 더 낫다. 바꿔 말해 이 조건을 만족하지 않는다면 리밸런싱은 하지 않는 편이 낫다. 이를 두 가지 의미로 확장해볼 수 있다.
첫번째로 위에서 다루었던 사례처럼 조건을 만족하는 자산을 찾으면 된다. 앞선 방법처럼 두 자산의 가격이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, 두 자산 중 한 자산은 다른 자산에 비해 변동성이 큰 자산에 투자한 뒤 적절한 시점에 리밸런싱을 하면 하지 않았을 때 보다는 반드시 이익이다. 마찬가지로 두 자산의 가격이 항상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다. 이 경우 상승장에서 리밸런싱한 뒤 하락장에서 정산하면(또는 반대로 하거나) 하지 않았을 때 보다 반드시 더 낫다.
두번째로 리밸런싱 여부를 결정해볼 수 있다. 실제 리밸런싱을 하는 시점인 $t_1$에는 $\beta_1 - \alpha_1$은 이미 알려져 있다. 그렇다면 식의 부호를 결정하는 것은 $\beta_2 - \alpha_2$이다. 이는 당연히 $t_1$시점에서는 알 수 없는 정보이므로 이 값에 대해 예측을 해야 한다. 예를 들어 리밸런싱을 한 시점에 $\beta_1 - \alpha_1 > 0$이라고 해보자. 이 때 $\beta_2 - \alpha_2 < 0$이라고 기대한다면 리밸런싱을 하는 게 낫고, 그렇지 않는다면 리밸런싱을 하지 않고 정산하는 것이 더 낫다.
못 다룬 이야기
분명히 퀀트투자 전략의 아이디어를 제공해주기는 하지만 매우 간단한 모형이기 때문에 한계가 많다. 혹시라도 오해할 부분이 생길까 우려스러워 이 부분에 미리 밝혀둔다. 아래에서 밝힐 부분은 추후에 모형을 확장하면서 다룰 예정이다.
- 거래비용이 없다고 가정했다. 거래비용이 추가되었을 때에는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?
- 도출한 결과는 리밸런싱을 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를 비교한 결과다. 앞서 밝혔듯이 리밸런싱을 하면 하지 않았을 때보다 더 수익이 생긴다는 의미이다.
- 마찬가지로, 최종 결과 $M_2^r - M_2$가 양수라고 해서 초과수익률이 발생한다는 것은 아니다. 수익률은 예금금리보다 낮을 수도 있다.
- 포트폴리오 이론에서 자주 나오는 리스크, 체계적 위험, 뭐 이런 이야기는 전혀 없어서 의아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사실 단순하다. 위의 과정은 어떤 조건을 찾고자 하는 과정이었으니 $t_2$시점이 되어서야 알 수 있는 정도도 모두 안다고 암묵적으로 가정하고 전개해서 그렇다. 애초에 목적이 무언가를 증명하고자 하는 것이었으니 굳이 $\beta_1, \beta_2, \alpha_1, \alpha_2$를 통계적으로 접근할 필요는 없었다. 물론 이후 모형을 발전시켜서 $t_0$시점의 정보만 가지고 적절한 투자 전략을 짜기 위해 분석한다면 당연히 리스크나 체계적 위험 등의 이야기도
(필요하다면)다룰 것이다. - 자산의 가지수로 설정한 게 고작 2개다. 자산의 개수를 여러 개로 확장한다면 조건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?(
이 부분은 가장 마지막에 다룰 예정이다.) - 리밸런싱 투자전략은 항상 수익이 날까? 즉 $M_2^r - M_0$의 값을 항상 양수로 만드는 조건은 무엇일까?
- 리밸런싱 투자전략은 항상 초과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까?
-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자산 비중은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?
- 리밸런싱 시점에 한 자산을 완전히 매각하고 다른 자산으로 대체하는 경우는 어떻게 될 것인가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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